
토요일날 출근했다예전에 한참 사진 찍던 시절 문간방마냥 드나들던 우음도 들어가는 길 앞에서. 저날 적산주행거리 2,000km 넘겼답시고 비포장도로에서 VSM 끄는 것 깜박하고 잡아돌렸다가 카운터 스티어 과다로 거꾸로 스핀할 뻔 했...;;; 빈티지 블루인데 먼지가 뽀얗게 앉고 직광 받으니 미네랄 실버처럼 보이네요 쩝...;;(솔직히 밤에 보면 저게 빈티지 블루인지 미네랄 실버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 차량 미션 문제로 급거 차량 교체 결정, 원래 알아보던 올뉴 카렌스와 QM3따위 다 제껴버리고 급하게 재고 주문하여 5월 8일 인수 후 약 1개월의 시간이 경과했습니다. 적산거리 2,100km 언저리에서 오일교환 1회(과감한 레드포인트 투척), 현재 주행거리 약 3,100km를 기록중입니다. 그동안 느낀 점을 프리하게 써보려고 합니다.
1. 거주공간 및 운전석 관련
예전 KM 뉴스포티지에 비해 전폭이 늘어난 만큼(1,820 → 1,855) 캐빈 폭이 미묘하게 넓어졌습니다. 과거에는 뒷자리에 카시트 장착하면 어른 두명 앉히기 참 미안했던 반면 지금은 어른 두명이 여유롭게 앉을 만한 공간이 나옵니다. 반면 헤드룸은 전고가 낮아진 만큼(1,695 → 1,635) 확 좁아진게 느껴집니다. KM이 헤드룸에 주먹 두개 들어갈 공간이 나온다면 SL은 하나 정도 들어갈 공간이 나오네요. 더군다나 프론트 윈드실드도 KM에 비해 각도가 낮게 누워있는지라 프론트 뷰가 시각적으로 좀 답답한 세단의 느낌입니다.(요건 저보다 와이프가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원체 크고 아름다운 갤로퍼 1의 캐빈 공간에 길들여져서리....) 이거 외에 캐빈 공간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2열 무릎공간도 꽤 나오고, 트렁크야 뭐 KM에서 익숙해서 반쯤 포기하고 있었으니 별 불만도 없구요.(아이가 둘 이상이시라면 차라리 카렌스(트렁크 전폭은 좀 좁을텐데 3열 시트를 쑤셔넣은지라 전장이 생각보다 꽤 나옵니다.)나 아쌀하게 소렌토 추천드립니다. 3인 가구라면 SL정도면 되지 않나 싶지만요.)
사실 제일 깜짝 놀란게 시트. 이거 생각보다 꽤 물건입니다. KM 시트는 엉덩이쪽이 좀 주저앉는 느낌이 드는게 불만이었는데 적당히 탄탄하면서도 시트 폭이나 홀딩력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듯 합니다. 사이드 볼스터가 있는듯 없는듯 하면서도 잡아돌리면 은근히 몸을 대고 지탱할 만 하네요. 통풍시트는 처음 달아보는데 엉덩이는 꽤 시원한게 좋습니다.
다만 잡물을 집어넣을만한 공간이 생각보다 없습니다. KM에 있던 조수석 러기지 언더트레이 없어진건 통풍시트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해줄만 한데 핸드폰 같은 잡물을 아무 생각없이 던져넣을 만한 공간이 부족합니다. 기어레버 앞쪽 공간은 제 아이폰 5s 폭에 딱 맞는 공간이라 제 폰보다 폭이 넓은 폰 집어넣기는 애매하구요, 기어레버 뒤쪽에는 컵홀더 두개 땡이구요. 그나마 컵홀더 직경은 꽤 넓은 편이라 QM3마냥 스X벅스 벤티사이즈 컵이 안들어가는 골룸한 사태는 벌어지진 않지만 여하튼 그 큰 공간에 컵홀더만 두개 떨렁 던져둔건 좀 아쉽습니다. 요새 유행하는 폰 세워 꽂을 수 있는 홈이라도 하나 파줬으면 좋을텐데요. 아울러 KM에서 쓰레기 봉다리 매달아놓는 용도로 쏠쏠하게 써먹었던 조수석 핸드백 고리도 삭제되어 있습니다.
백미러는... 뭐 크긴 큰 데 뭔가 좀 애매합니다. 운전석은 직하방 주차선이 보이는데 조수석은 암만 조절을 해도 직하방에 주차선이 잘 안보입니다.(은근히 아날로그적 인간이라 그런가 카메라 보고서는 주차를 못하겠습니다 ㅎㄷㄷㄷㄷ) 그냥 또 끄트머리에 보조미러 붙여야 할 건거봐요. 그리고 아직 전방 범퍼 끝선이 잘 감이 안옵니다. 은근히 환장하겠네요 이거.(주차할때야 전방 주차센서에 의지하면 된다지만 그래도 좀...;;)
KM에 비해 직경이 작아진(듯 한. 뭐 치수는 안찾아봤습니다;;) 핸들은 은근히 스포티한 분위기가 나지만 손에 땀이 차면 핸들 가죽이 좀 끈적하게 달라붙는 느낌입니다. 기타 각종 버튼류는 눌리는 감촉이나 위치 등은 꽤 만족스럽지만 네비 오른쪽 버튼들은 운전석에서 안전벨트를 맨 채로 조작하기는 좀 먼 느낌입니다. K5마냥 살짝 운전석쪽으로 꺾어줬으면 좋았을텐데요. 2WD사양이라 4WD LOCK버튼 공간이 필연적으로 비게 되어 있는데 해당 버튼을 4WD 사양에서만 전방 주차감지센서 버튼을 2분할하여 집어넣음으로써 2WD사양도 풀옵션이면 숙원의 버튼 만땅을 구현해준 소소한 센스(...그래요 저 이런거에 민감한 소심남입니다 OTL. 풀옵션인데 멍텅구리 버튼 보이면 속상하잖아요)도 돋보입니다.
한줄요약 : 이만하믄 됐지 뭐...
2. 파워트레인, 주행
기존 2리터 D엔진의 145마력, 32kg.m에 비해 일취월장한 184마력에 41kg.m의 R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사실 261마력을 자랑하는 세타 트윈스크롤 터보엔진이 끌린건 사실입니다만 아무래도 출퇴근 거리가 좀 있다 보니(왕복 100km입니다 쩝.) 그놈의 유류비 덕분에 선뜻 선택하기엔 무리가 좀 있더군요. 길들이기 잘 하고 고속도로 올리면 연비 14km/L까지는 뽑는다지만 동일한 조건에서 디젤은 16km/L정도는 쉽게 나오고 리터당 200원꼴로 차이나는 기름값에... 뭐 언젠가는 저도 꿈의 가솔린 대배기량 고압터보 차량 모는 날이 오겠죠 뭐.
하여튼지간에 파워트레인은 그냥 뭐 으어어어어어어. 하늘과 땅 차입니다. 엔진 출력차이도 출력차이지만 변속기가... 파워텍 쪽에서도 "그래 뭐 우리도 그거 구렸던거 알아."하고 인정했다는 전설의 유리밋션 4단 H매틱과 나름대로 최신의 6단 미션이 뽑아내는 차이가 꽤 큰 것 같네요. 아직 신품 상태긴 합니다만 변속반응도 빠릿빠릿하고, 신호대기에서 정지하려고 액셀에서 발 떼고 타력으로 굴리고 있자면 알아서 살짝 레브매칭하며 하향변속으로 엔진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센스까지 발휘합니다. 거기서 다시 액셀 밟으면 즉각 상향변속하며 가속하는거 보면 매카니즘도 매카니즘이지만 변속 알고리즘에서 이제 뭔가 좀 깨달은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고속도로에서 어디 한번 밟아보자는 심정에 액티브 에코 끄고 액셀을 밟았더니 Y00km/h까지 거침없이 치고 올라가는데 문제는 거기서 차선변경시 하체가 좀 휘청대는게 무섭습니다. 사실 페달은 여유가 있는데 핸들 잡은 손에 진땀이 날 지경이라 더 올리지는 못하고 속도를 낮췄습니다.(노블레스 트림 전용 진폭감응형 댐퍼는 뭐에 쓰라고 있는건지 쩝...;; 비포장도로에서 승차감이 특히 더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렌트한 HG로 Y10km/h까지 올렸을때와는 천지차이인지라 음.... 뭐 밟은 수는 있겠지만 밟진 않는게 신상에 좋을 것 같습니다.
MDPS는 솔직히 큰 이질감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타요? 아니 뭐 KM 유압식 파워스티어링도 허구헌날 보타 넣고 살았는데 특별히 뭐 더 넣고 덜 넣고 할 만한 것도 없고, 아참 유턴할때처럼 핸들 감아돌리면 슥슥슥 모터 기어 돌아가는 것 같은 소리 나는건 좀 거슬리긴 합니다만 그거야 뭐. 우음도 들어갔다 나오는 비포장도로에서 일부러 후륜 날리면서 카운터 스티어 넣을때도 핸들링 반응이 의도한 대로 돌아갔으니(대신 VSM 끄는걸 깜박해서 카운터 스티어 과다로 스핀할 뻔 했습니다만. 아오 이놈의 정신머리...)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VSM은 위에 쓴 것처럼 비포장에서 일부러 파워슬라이드시켰을때 한번 작동했는데, 일정 각도 이상은 후륜이 날아가지 않도록 제대로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비포장처럼 노면 뮤 낮은 데에서 후륜 날리면서 놀때는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을 것 같네요. DBC는 동작 테스트하느라 한번 눌러봤는데 꽤 급한 경사에도 5km/h 내외로 속도는 잘 억눌러주지만 뭔가 드드득 하고 긁히는 느낌 때문에 아무래도 쓸 일은 없지 싶고요, HSA는 도대체 언제 동작하는지 타이밍을 모르겠습니다.
램프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DRL이 좀 아쉽습니다. 아니 어차피 면발광 헤드라이트 포지션 램프 있음시롱 왜 그걸 그냥 헤드라이트 연동으로 냅두는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올해 말에 QL 나온다지만 SL 끝물 오너들 무시하나. 코너링 램프도 있긴 한데 그게 켜지는지 마는지를 모르겠습니다.(설명서에는 시속 40km 이하에서 방향지시등 넣으면 된다는데...;;) HID는 처음 출고시보다 색상이 좀 누래진 감이 없지않아 있긴 하지만 야간 시인성은 색온도 낮은편이 유리하기도 하고 이대로도 큰 불만은 없습니다. 바이제논이 아닌건... 뭐 제 욕심이겠죠.
한줄요약 : 파워트레인 킹굳. 등화류 관련은 뭐... 음.... 에이 뭐 이정도면 뭐...
3. 옵션, NVH
제 차는 SL의 마지막 연식이 될 16년형(4월 21일 제작, 5월 8일 등록에 등록증상에 16년형으로 등록된 16년식입니다 ㅋㅋㅋㅋ) 노블레스 트림에 옵션으로 파노라마 썬루프, UVO가 들어가 있습니다. 빠진건 SPAS만 빠져있죠. 문제는 상품성 강화 드립치면서 몇가지가 빠졌다는겁니다. 대표적으로 레인센싱 와이퍼가 스리슬쩍 사라졌고(당연히 옵션으로도 못넣습니다. 노블 트림 옵션이래봐야 튜온킷 빼고 파썬, UVO, SPAS 셋이 전부인데요.) 원래 노블 등급에 넣어주던 러기지 네트도 사라졌습니다.(대신 러기지 스크린은 넣어줍니다만.) 돈 주고 사라 이거죠 째째하게시리. 그리고 초기 연식에는 붙어있던 머드가드도 14년식쯤부터 사라졌고(13년식인가에 머드가드 개선형이 붙어나온게 마지막일겁니다. 기존 대비 폭이 좀 작아져서 뚱띵해보이던 리어 뷰가 좀 개선되었습니다만. 전 돈 주고 사다 붙였습니다 씁.)뭐 그정돕니다. 그리고 당연히도 가격은 14년식 대비 올랐습니다. 딴건 그렇다 치겠는데 레인센싱 와이퍼 없어진건 좀 그렇네요. 있어도 쓰진 않겠지만 있어도 안쓰는것과 없어서 못쓰는 것의 차이는 큰데 말입니다.
소음은 뭐 엔진음, 풍절음은 말 안하겠습니다. 어차피 KM에서 익숙해진터라 오히려 와이프는 이거 가솔린이냐고 물어볼 정돕니다. 풍절음이야 SUV에 이정도면 준수하죠 뭐. 140km/h에서도 조수석과 대화에 문제 없는데요 뭘. 이 차에서는 담배 안피우려고 일부러 창문에 선바이저도 안달았더니 풍절음도 줄고 1타 2피네요 ㄲㄲㄲ. 실내 트림들 삐걱대는 소리야 그냥저냥 참아줄 만 하겠는데, 가끔씩 썬루프 내측 가리개에서 나는 다다닥 치는 소리와(이건 그냥 한번 열었다 닫으면 해결) 햇볕 아래에 주차 후 주행시 나는 헤드라이너 앞쪽에서 뿌직거리는 소리는 사람 환장하게 만드네요. 헤드라이너쪽 소음은 헤드라이너 내측 접착제가 열 때문에 녹아서 나는 소리라고 하던데 실제로 그늘에서 한 20분 정도 차 식혔다 다시 출발하면 소리가 안나긴 합니다. 해결법은 헤드라이너 통으로 교환하면서 방음재 붙여주라고 하는데 뭐 아직 보증기간 짱짱하이 남았으니까 요건 좀 고민해보려 합니다.
한줄요약 : 옵션은 장난질친게 눈에 좀 띄고, NVH는 사소한 부분에서 사람 승질을 긁어댐
총평 : 아직까지는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물론 한국차의 공통적 지적사항인 세부 마감 미흡이야 눈에 띕니다만 뭐 KM에 비교하자면 실로 장족의 발전이죠 뭘. 사자마자 QL 나올 판이니 속은 좀 쓰립니다만(근데 기다릴 상황도 아니었고 투싼 꼬라지 보면 QL도 SL대비 가격 대폭 인상될게 뻔히 보이는지라...) 그래도 일단은 좋은 차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래도 투싼에 적용되어있고, 아마도 QL에 적용될 차선이탈감지장치와 사각지대 경보장치는 부럽습니다. 이거 뭐 나중에 어떻게 해볼 수 있을 만한 놈들도 아니고 어흑....
※ 브레이킹 및 서스펜션 관련을 안적어놔서 추가합니다. 순정 브레이크... 뭐 말이야 많습니다만. 최소 KM보다는 나은 브레이킹을 제공합니다. 13년식인가 14년식인가부터 개선형 나와서 디스크 구경 커지고 패드 면적 넓어졌다고 하는데 많이들 하시는 2P 가느니 그냥 프릭사 S1패드 정도로만 교체해도 꽤 좋을 것 같네요. 서스펜션 계통은 일단 노블레스라 진폭감응형 댐퍼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일반 댐퍼 대비 뭐가 좋은진 전혀 모르겠습니다. 다만 KM대비 요철 넘어간 다음에 자세 추스리는게 훨씬 빠르고 절도있으며 코너에서 요 방향 움직임도 훨씬 좋긴 한데 의외로 KM시절 심심하면 해대던 급코너 고속 진입시 액셀 전개 상태에서 브레이크만 툭 쳐서 코너 안쪽으로 프론트를 쑤셔넣던(...;;) 움직임을 SL로 시도하면 순간적으로 차량이 균형을 잃고 뒤뚱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KM과 SL의 브레이크 전/후 답력 세팅이 달라서 KM에서 하던대로 조작하니 균형을 잃는건지 아니면 타이어 문제인지 고민중입니다.(근데 KM시절에도 타이어는 뭐 16인치 순정 사이즈 한국타이어 HL2 썼었는데 그게 지금 한국타이어 18인치 출고타이어 대비 어마어마한 성능은 아닐텐데 말이죠. 어차피 둘다 사계절용 돗진갯진일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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